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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_출산 육아 이야기

신생아 젖병 거부 극복 <3/3>_ 완모 결심에서 다시 단유, 완분으로

by 루이스루이스 2020. 5. 29.

안녕하세요, 쥬니아빠입니다.

 

 쥬니가 태어난지 100일이 막 지난 요즘, 드디어 젖병거부를 거의 완전히 극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이 되기까지 그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앞의 두편을 아래 링크를 통해 먼저 보시면 완모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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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젖병 거부 극복 <1/3>_젖병 거부 증상, 젖병 교체-9개 써보고 헤겐 젖병으로 결정

안녕하세요 쥬니아빠입니다. 오늘은 아기 젖병 거부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아기가 먹는 것을 거부한 다는 것은 낳기 전까지는 상상도 해본 적 없던 일입니다. 매슬로우가 정의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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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젖병 거부 극복 <2/3>_ 단유 결심 → 완모로 변경 with 오케타니 DMC점

안녕하세요 쥬니아빠입니다. 젖병 거부가 시작 되고, 젖병 교체와 단유 결심을 하게된 1편을 먼저 보시면 더욱 이해가 빠르 실 것 같습니다. 1편 요약 ① 혼합수유 중 아이 젖병 거부 시작 - 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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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병 뿐만 아니라 모유 직수도 거부 시작, 모유 수유 거부 이유는?

 오케타니에 다녀온 이후, 분유를 일절 주지 않았습니다. 오직 모유 직수만 진행했는데요, 오케타니에서 상담 받기 전에도 조짐을 보였던 모유 직수 거부가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젖병때문에 완모를 결심하고 힘든 길이겠지만 잘해보려고 다짐도 했으나, 아기가 모유 마저 거부하면서, 식사량 자체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습니다. 모유 수유는 아이 면역력 향상과, 유대감 증대 등 다양한 장점들이 있고, 그 장점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완모를 다짐하지만, ⓐ 수유량 파악의 어려움, ⓑ 분유 대비 짧은 수유텀 과 같은 이유로 쉽지 않았습니다.

완모 결심 이후 육아 일지

젖병을 거부하던 아이가, 모유마저 거부하는 데에는 몇가지 추정되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물론 아기는 무엇때문인지 우리에게 말을 할 수가 없고, 나중에 커서 물어보더라도 이때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말 추정만 가능하고 아기의 마음은 아무도 모를 것 같습니다.

 

 예상 이유 1) 수유 초반에 젖이 잘 나오지 않아서 짜증이 남

 - 짧은 텀 이후에 먹게 될 때에는 초반에 짜증을 많이 냅니다. 분유의 경우 젖병에서 빠는 족족 원하는 만큼 콸콸 나오기 때문에, 이미 그것에 익숙해진 아기는 모유가 처음부터 잘 나오지 않는 것에 짜증을 냅니다. 초반 30초 ~ 1분정도만 열심히 빨면 그 다음부터는 잘 나오지만, 그 30초~1분을 견디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배고프다고 찡찡대서 물리고도 수유를 포기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초반 30초 ~ 1분을 아기가 못견디고 심하게 짜증내며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예상 이유 2) 수유 텀이 길어서, 젖이 많이 찬 경우 너무 쎄게 나와서 짜증이 남

 - 예상 이유 1)에 정확히 반대되는 경우입니다. 젖이 많이 차서 젖몸살 직전의 상태인 경우에도 아기가 바로 짜증 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갓태어난 아기에게 3단계 젖꼭지를 주면 아기가 힘들어하는 것처럼, 젖이 많이 찬 상태에서 수유를 하게 되면 아기가 당황하고 싫어하며 결국 수유를 거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젖이 잘 나오지 않아서 거부할 경우에는 시간을 좀 두고 다시 물리면 천천히라도 먹습니다. 젖이 너무 많이 차서 안먹는 것에 대해서는 예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젖이 차는 타이밍에 아기 식사 시간이 아닌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유축을 해서 완화시킨 뒤 수유를 하면 거부가 그나마 덜 한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줄어드는 아기 체중

 세상 어느 부모가 갓 태어난 아기의 체중이 줄어가는 것을 견딜 수 있을까요? 완모를 시작 한 이후에 아기 체중이 계속 줄어들었습니다. 한창 미친듯이 성장해야 되는 시기에 체중이 하루에 1~200 그램 씩 고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생후 72일에 6.38kg을 찍었떤 쥬니 모몸무게는 1주일만에 6.15kg이 됩니다. 체중을 재는 시간대별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아기가 점점 가벼워지는 사실은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유수유 이후 아이의 성장일지

 아이가 단순히 모유만 거부하고 찡찡대는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한다면, 그건 엄마 아빠 모두 당연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아이가 정말 식사를 하지 않고,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면, 아이를 위해서 결심한 완모가 아이의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하루하루 견디기가 매우 힘들어 지고, 조급해지게 됩니다. 결국 이로 인해 완모를 일정 부분 포기하고 분유를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혼합, 젖병 거부 완화

 결국 줄어드는 몸무게 때문에, 매일 속상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우리 부부는 완모에 대해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민하였습니다. 이미 첫 젖병 거부 시점부터 약 3주정도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 사이 젖병 거부가 어느정도 해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그나마 잘 물던 헤겐 젖병으로 수유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오히려 모유 직수에 비해 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찡찡 대기는 하지만만 끈기있게 앉아서 버티고 있으면, 이내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매번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짜증을 있는대로 내는 경우에는 수유를 포기하고 다시 직수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얻게 된 교훈은, 마냥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타이밍에서는 어느정도 젖병을 받아들이기도 한 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단유 결심, 완분 시작

 결국, 아이를 위해 시작한 완모는, 아이를 위해 포기하고 단유로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끝이나는 결론이지만, 이 결론을 내기 위해 정말 수많은 눈물과 고뇌가 있었습니다. 특히 엄마는 아이를 위해 모유 수유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고, 이로 인해 어쩔수 없이 단유를 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받아들이면서도, 마음은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서 정말 남편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엄마의 잘못이 아니며,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일련의 의사결정들은 다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믿고 또 믿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분유 수유 시작

 결국 약 2주간 쓰지 않았떤 젖병을 다시 꺼내 삶고, 젖병 수유를 시작했습니다. 이 때는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고, 아이의 마음속에 더이상 직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7~8회 정도 수유를 하면 이 중 4~5회는 극심하게 거부하는 나날이 계속되었고, 엄마의 단유 결심은 계속 흔들렸습니다.

 이렇게 거부를 할 때면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로 대응했습니다.

 ⓐ 수유를 잠시 접고, 아이를 달래는데 집중

 ⓑ 아이가 어느정도 달래진 후, (약 5~10분 후) 다시 수유 시작

 ⓒ a/b를 반복하며 분유를 탄지 30분이 경과하면 폐기 후, 해당 텀은 수유 포기

 

 수유를 포기할 때마다 이게 잘하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먹는 양이 명확한 분유를 먹이는 것이 아이를 위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젖병 수유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와이프는 오케타니에서 단유 마사지를 받고 있습니다. (3주간 3회 예정, 현재까지 2회 남음)

 

분유 수유 이후 아이 체중 변화

 

 분유 수유로 바꾸고, 단유를 시작한 뒤, 아이의 체중은 지속 증가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원래대로라면 조금 더 성장이 빨랐겠지만, 체중이 줄어들었던 약 2주간은 우리가 서로 알아가기 위한 작은 대가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분유 수유를 할 때 요동을 치기는 하지만 수유를 포기할만큼의 짜증은 아니고, 인내를 갖고 있으면 먹긴 먹습니다. 이 문제는 단번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힘들었던 약 한달간, 아이도 성장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아이에게서도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기고, 서서히 우리가 주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생각도 못했던 젖병 거부가 저와 제 와이프의 한 달 넘는 시간을 송두리채 이 문제에만 몰두하게 만들었네요. 아마 우리 부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은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이겠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결정을 내리던 간에 당연히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일부 결과에 너무 자책하지 않고, 계속 수정해나가며 맞춰가는 것, 그리고 서로 격려해 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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