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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ler_여행 이야기

카자흐스탄 여행, 알마티 여행, 알마티 근교 차른 캐년(차른 협곡) 투어 후기

by 루이스루이스 2020. 4. 23.

아시아의 그랜드 캐년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시아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우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차른 캐년(Charyn Canyon)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차른 캐년은 배틀트립 카자흐스탄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이러한 형태의 협곡은 전 세계에 딱 두 곳 뿐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랜드 캐년(전 가보지 못했습니다.)과 오늘 소개해드릴 카자흐스탄의 차른 캐년입니다. 차른 캐년의 가장 멋진 점은, 협곡을 가로질러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세줄 요약 및 대표사진 소개

1. 알마티에서 차로 3시간걸리며, 숙소가 조금 애매하여 당일 치기를 추천합니다. 화장실은 미리 가세요.

2. 다양한 패키지 여행상품이 있으며, 렌트카 직접 운전 시에는 오프라인 지도가 꼭 필요합니다.

3. 기회되면 꼭 가고 기회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방문하세요.

차른 협곡 전경

차른 캐년 위치

 차른 캐년은 카자흐스탄의 경제 수도, 가장 큰 도시인 알마티에서 약 220KM 떨어져 있으며, 차로 3시간정도 소요됩니다. 220km가 근교라는게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국토 넓이 세계 9위인 카자흐스탄에게는 당연히 근교입니다. 알마티 북쪽 방향으로 나가 351번 도로(중국 방향)으로 하염없이 가면 됩니다. 패키지 상품으로 가면 지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나, 혹시나 운전해서 가시게 되면 오프라인 지도를 꼭 저장하시거나 인쇄해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알마티외곽을 벗어나 초원이 보이기 시작하면 인터넷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구글지도나 기타 네비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차른캐년 가는 길

차른 캐년 가는 길

 알마티 외곽, 멀리 톈산 산맥이 보입니다. 광활한 초원과 그 끝자락에 우뚝 서있는 톈산 산맥은 알마티의 상징과도 같은 풍경입니다. 왜 카자흐스탄이 유목민의 국가인지 보여주는 자연환경이라고 생각됩니다. 초원 곳곳에는 말, 소, 양들이 유목민들의 지휘 아래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톈산 산맥이 가시권에 있는 지역까지는 인터넷과 전화가 연결 됩니다. 

 알마티 외곽을 벗어나면 이렇게 끝없는 스텝지형이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풍경에 연신 와우를 외치며 밖을 보지만, 계속 똑같은 모습을 끝없이 보다보면, 똑같은 곳을 뱅뱅 도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스텝 지형이 펼쳐질 때는 이미 인터넷이 끊긴 상태로 세상과 단절된 채 풍경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스텝 지형

The Last Civilization

 끝없는 평원을 가로지르는 351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작은 마을에 도달하게 됩니다. 중국 우루무치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하는데요, 같이 동행한 현지인 친구들은 이 마을을 이렇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The Last Civilization"  차른 캐년 도착 전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합니다.

The Last Civilization
마을의 상점

차른 캐년 도착

 차른 캐년 인근은 매우 험한 비포장도로입니다. 2018년에 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어있기 때문에 2020년인 지금은 어느정도 완성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매표소에 도착하면 인원수대로 입장료를 낸 후, 입장합니다.

 3줄 요약에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화장실은 꼭, 정말 출발전에 최대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래와 같이 흡사 배틀그라운드에서 본듯한 느낌의 건물이 화장실입니다.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말씀 드리면, 차른 캐년의 화장실은 경험이 아닌 사진만 남기시길 기원합니다. 그래도 그나마 내려가기 전 마지막 화장실이기 때문에, 필요하시다면 이곳에서 꼭 해결하고 가셔야 합니다.

 

차른 캐년 트레킹 출발

차른캐년의 협곡 사이를 가로질러 트레킹 하기 위해 난간을 따라 끝없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차른캐년의 길이는 약 154km로 당연히 400km가 넘는 그랜드캐년에 비하면 미니미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곡 사이를 산책하며 보는 풍경들은 그저 놀라움과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계속해서 보이는 기암 괴석과 절벽들을 보며 사진을 찍다보면 어느새 반환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차른캐년은 지역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상업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끝자락에 유르타 친환경 호텔이 있으며 그게 전부입니다. 따라서 트레킹 전에는 물과 썬글라스, 모자는 필수로 챙겨가셔야 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화장실이 불편하기 때문에 물도 적당히 마시면서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 반환점, 차른강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협곡을 따라 가다보면, 서서히 바위 색이 붉은 빛에서 검은 빛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차른 강에 도달했다는 뜻입니다. 트레킹 반환점인 차른 강에는 사진과 같이 쉴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먹을 거리를를 판매하지는 않기 때문에, 모두들 도시락을 먹거나, 캠핑도구를 활용하여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사막 기후 속을 트레킹다보니 굉장히 더웠는데요, 얼음같이 차가운 차른 강에 발을 담구니, 더위가 싹 가시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른 캐년 인근 즐기기      

 그리고 혹시나 개별로 렌트 혹은 기사를 고용하셔서 투어하시는 분들은. 기왕 멀리 나가신거 차른만 가지 마시고, 돌아오는 길 즐기면서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른 캐년 인근은 어느 곳을 가도 이처럼 협곡 형태의 지형이 많습니다. 아래 협곡은 현지인들이 달의 표면 같다고 하여 "루나 캐년" 혹은 "문 캐년"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문 캐년의 모습, 차른 캐년과 달리 협곡 사이 트레킹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차른강이 흐르는 엄청난 계곡도 볼 수 있습니다.

알마티로 돌아가는 길

 이제 다시 알마티로 돌아갑니다. 앞서 가는 길 안내 할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도로 변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말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정말 "카자흐스러운" 풍경입니다. 평화롭지만 웅장한 중앙아시아의 보석 카자흐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의 보석인 차른캐년은 중앙아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꼭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평화로운 카자흐스탄 초원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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