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행_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여행_ 도심 거리 걷기, 재래시장, 성 안드리 교회, 성 볼로디미르 성당, 황금문

안녕하세요, 쥬니아빠 입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여행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키예프도 아제르바이잔과 마찬가지로 출장으로 다녀오게 된 도시인데요, 출장기간 중 돌아다닐 만한 시간이 아제르바이잔보다 훨씬 짧은 관계로, 아쉽게도 많은 곳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그리고 키예프를 직접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크림반도 사태와 동부에 여전히 전선이 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많이들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방문 당시 동부는 여전히 전투중이었으나, 키예프는 평화로운 일상이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키예프 거리를 걷다보면 유럽풍의 아기자기하고 우아한 건물과 구소련풍의 딱딱한 건물들이 매우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파스텔톤의 주거 건물들이 골목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가 있어서, 그냥 거리 하나하나가 다 포토스팟이었습니다. 호텔 주변의 건물들을 보면서 산책하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키예프 구도심 거리

파스텔 톤의 건물들

키예프 재래시장

 해외의 도시들을 구경하면 저는 재래 시장에 꼭 한번씩 들르게 됩니다. 딱히 살 것이 없더라도 과일이나, 신선식품, 간식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는 딱히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거리를 해메다 보니 구도심의 Bessarabsky 시장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다른 CIS(구소련) 스타일의 건물과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키예프 시민들의 활기찬 일상을 고스란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멋진 건물만 볼 것이 아니라면 한번쯤은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Bessarbsky 위치

goo.gl/maps/omCjKBPcou2ZbowcA

Bessarabsky Market

 

Bessarabsky 시장 입구

Bessarabsky 시장 내부

성 안드리 교회

 만약에 키예프에 머물 시간이 딱 2시간 정도밖에 없다면, 저는 성 안드리 교회를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에머랄드 그린과 골드가 잘 어우러진 이 종교 건물은 1700년대에 지어졌습니다. 21세기인 지금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컬러 감각인데, 이게 1700년대에 지어졌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성 안드리교회는 안드리 언덕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언덕 아래에서 부터 천천히 산책한다 생각하고 올라가면 여러 정겨운 광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언덕 중턱부터는 시장이 열려있고 다양한 잡화와 기념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만 많을 줄 알았는데,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여기서 이것저것 구매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안드리교회를 중심으로 주변의 길가는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또 그 그림을 전시하며 팔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림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야외 전시로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미술관 부럽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대부분의 그림들은 화가분들이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고 있는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교회 건물과 정겨운 주변 구경거리만 해도 키예프에서 꼭 방문해야 될 곳으로 정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성 안드리 교회 위치

goo.gl/maps/rBSwZLbc7APo6HGF7

성 안드리 교회

안드리 언덕 올라가는길, 5일장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성 안드리 교회

성가대 공연중인 성 안드리 교회

안드리 언덕 주변의 예술품들

출품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 이게 현장 제작일줄은 몰랐습니다.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은 키예프 도심 힐튼호텔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길을 오며가며 편하게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걸어다니며 서너번 보았으나, 사진은 하나밖에 남기질 못했네요. 그 사진마저 건물 전체를 찍지 못했습니다. 건물 전체를 찍기 위해 나름 뒤로 뒤로 계속 가보았으나 저게 최선이었습니다. 다른 사진들을 보면 건물 전체가 나오던데 어떻게 찍었나 모르겠네요. 

 어쩌다보니, 키예프 소개를 종교적인 건물만 하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키예프 사람들에게 종교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역사적으로나, 현재 생활에서나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안드리 교회나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 모두 1920년대 소련 지배시절에는 폐쇠되고 박물관으로 활용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종교의 자유를 구소련 해체 및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에 되찾았으니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 위치

goo.gl/maps/wd1NfMfd5rEqqn7y5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

 성당 방문후 근처에서 분명히 식당을 찾아 키예프식 커틀렛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식당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고, 음식 사진도 찍지 않았네요.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순삭하고 일어났었는데요, 키예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키예프식 커틀렛"입니다. 사진이 없어서 위키 펌입니다. 트립어드바이저나 구글로 검색하시면 많은 식당에서 키예프식 커틀렛을  팔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키예프식 커틀렛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식당 예시문에서 시키는 음식으로 나와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키예프식이지만 그만큼 CIS 국가에서는 일반적으로 널리 퍼진 음식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음식인 샤슬릭은 중앙아시아에서, 커틀렛은 키예프에서 왔다고 하니, 구 소련 시절에 이 넓은 지역의 문화가 얼마나 다양하게 섞이고 퍼졌는지, 정말 어마어마 한 것 같습니다.

 

키예프식 커틀렛을 먹은 레스토랑

키예프식 커틀렛(위키 펌)

 

 

밤거리와 황금문, 골든게이트

 돌아다니다 보니 밤이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밤의 치안은 늘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조금 용기를 내서 더 돌아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 황금문(골든게이트)를 방문을 결정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 잠깐이더라도 걷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택시를 타거나 렌트를 하면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걸었습니다.

 다소 으슥한 밤거리를 걷고 또 걸어 도착한 황금문, 낮에 교회와 성당을 볼때와 같은 "우와" 소리는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왜 밤에 왔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주변 구경을 했습니다. 지금 이곳에 있는 황금문은 11세기의 황금문을 1980년대에 복제하 것으로 중세 도시로 향하는 요새화된 출입문이라고 합니다. 황금은 없고 나무와 벽돌로만 이루어진 거대한 건축물입니다.

 황금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주변의 많은 펍들이었습니다. 유흥가 한가운데 있는 11세기의 요새화된 건축물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숙연할 새도없이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모습, 약속을 기다리는 모습을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금새 흘렀습니다.

goo.gl/maps/qKSJmZRQkJp5vuhf9

황금문

긴장하며 걷던 도심 내 지하도

도심의 밤거리

황금문, 황금은 없었다.

 

드네프르강과 강가의 레스토랑 Veranda

 제가 앞서 시간이 촉박할 경우 방문 1번을 성 안드리 교회로 한 이유는 드네프르강은 오며가며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도심에 흐르는 강물과 그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식사할 여유까지 있다면 드네프르 강변의 식당들은 꼭 방문하시면 좋을 거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한 식당은 Veranda라는 곳으로 한강의 새빛 둥둥섬처럼 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입니다. 광활한 드네프르 강의 광경을 마음껏 보고 강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출발해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나가는 드네프르강은 광활한 넓이와 풍부한 수량으로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합니다.

 

goo.gl/maps/SHgpB9nrqiFZGN3z7

Ver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