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by_출산 육아 이야기

인생 36일차 신생아의 첫 병원 입원_신생아 요로감염 증상, 원인, 치료 과정_신생아 발열

by 루이스루이스 2020. 5. 11.

안녕하세요, 쥬니아빠입니다.

 

 이제 갓 한달을 넘겼던 쥬니가, 출생신고 한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요로 감염으로 입원한 일이 있었습니다. 입원하는 과정부터 병원에서의 간호까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긴 합니다만, 아기들의 병에 무지했던 우리 부부들의 경험이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록을 정리해 봅니다.

----

3줄 요약

1. 신생아가 100일 이전에 열나면 (열 기준 38도, 37.5도 이상이면 지속 체크)

2. 동네 소아과 가지 말고

3. 가장 가까운 큰 병원으로 직행하세요. 입원해야 합니다.

----

인생 36일차, 첫 발열  증상    

 쥬니가 집에 온지 약 2주가 지난 밤이었습니다. 아직 저의 출산휴가가 끝나지 않아, 우리 두 부부가 육아를 배워가며 어찌어찌 좌충우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신생아들이 다 그렇듯이 쥬니도 2주간은 밤에 자면서 2~3시간에 한번씩 깨는 것이 어느정도 루틴화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1시간 혹은 30분에 한번씩 깨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아플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채, 오늘따라 왜 이럴까 생각하며 밤을 지세웠습니다. 밤을 꼴딱 세고 아침이 되어도 아이의 짜증이 나아지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체온을 재보니 37.7'C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바로 병원에 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무지했던 우리 부부는, 불안하기는 했으나, 좀 지켜 보자고 결론 짓고 정기적으로 체온만 쟀습니다.

 

38.5'C, 가까운 소아과 방문, 한정적인 진료

 오후 4시경, 아이가 조금 뜨거운 것 같아 체온을 재니 38.5'C가 나왔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집앞의 동네 소아과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여기서 알게 된 것은

 

 1. 100일 미만의 신생아는 동네 소아과에서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원인이 불분명하여 해열제 등 처방 불가)

 2.  열이 있을 경우 소변 검사 정도는 가능하다.

 

이때 저는 소변검사도 왜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검사 결과 감염 수치가 애매하게 나왔다고 합니다.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는 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하여, 부랴부랴 짐을 쌌습니다.

 

큰 병원 방문, 가기 전 알아야 할 것, 준비해야 할 것들

 

일산 차병원

 

 

 이미 6시가 지난 관계로, 응급실을 가야 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응급실 소아과를 운영하는 가장 큰 병원은 일산 차병원이라, 그쪽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23시까지 운영) 차병원에 가는 와중에도, 우리 부부는 쥬니에게 닥친 상황에 대해 100%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응급실에 도착해서 의사선생님께 들었던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1주일 정도 입원하셔야 합니다."

 

 100일 미만 신생아가 열이 날 경우에는, 일반 감기가 아닌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세균 감염 검사를 하고, 감염 수치와 감염 경로를 확인한 뒤 항생제 처방 및 감염 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날 정말 우리 부부를 괴롭게 하는 것은 검사 과정이었습니다. 검사는 1) 소변 검사, 2) 혈액 검사, 3) 척수검사, 4) 폐검사(엑스레이), 5) 복부 초음파 검사 이렇게 5개를 진행하며 검사 결과는 약 2시간 정도 후에 나옵니다.

 

1) 소변검사

 - 기저귀 안에 비닐을 채워놓고 소변이 나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2) 혈액검사

 - 신생아라 혈관을 찾기가 어려워 4번에 성공했습니다. 발, 손 모두 지속 관찰하며 혈관을 보기 때문에,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찾은 혈관으로 포도당을 주입하여 탈수를 예방합니다.

 ☆ 따라서 계속 바늘을 꽂아놓은 채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손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기 위해서는 손싸개가 필요합니다. 입원 생각도 없었고, 신생아라 베넷 저고리만 입었기 때문에 급하게 근처 사는 동생에게 손싸개를 구했습니다.

 

3) 척수검사

 - 가장 괴롭습니다. 웅크린 자세로 척수에 바늘을 꽂아 직접 척수액을 꽂는 검사입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에 하나를 생각해서 하는 검사라고 하며, 이로 인해 척수 검사는 부모의 동의서를 별도로 받습니다. 괴로운 과정이라 부모는 직접 보지 못하지만 난생 처음 듣는 아이의 울음 소리 때문에 두 부부는 모두 눈물 바다가 되었습니다.

 ☆ 척수 검사 후에는 3시간 동안 누운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가 배가고파도 분유를 줄 수도 없고 안아서 달랠 수도 없이 손만 잡아줄 수 밖에 없습니다.

 

4) 5) 폐검사, 초음파 검사 : 간단하게 끝납니다. 그리 힘들지 않은 과정입니다.

-----

 검사 및 대기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미지근한 물로 적신 숙수건으로 아이 몸을 계속 닦아주게 되는데요, 아이는 이 물수건을 매우 차갑게 느끼기 때문에 또 자지러지게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아픈걸 몰라줬던 미안한 마음과 태어난지 1개월만에 이런 상황을 겪어야 하는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인해 너무나도 괴로운 작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척수검사 때문에 분유를 먹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분유 텀이 이미 훨씬 지나 배가 고플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검사 결과 소변과 혈액에서 감염이 발견되어 입원이 확정되었습니다.

 

 

응급실의 쥬니

 

입원생활, 코로나19로 인한 외로운 간호

 입원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우리 부부는 또 한번 절망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출입자를 최소화 하기 위해 보호자는 1명만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이 같이 호해가며 입원 생활을 각오했던 상황에서, 너무나도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었으나, 모두가 그렇게 생활고 있다고 하니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이 12시간씩 2교대로 쥬니 곁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입원 기간 병원 조치

 - 1일 2회 항생제 투여

 - 항생제로 인해 설사 증상 지속, 지사제 1일 1회 복용(분유에 타서 먹임)

 - 1일 1회 소변 검사

 - 수시로 체온 측정

 - 1일 1회 의사 내진 및 경과에 대한 설명

 - 2일차부터 해열제 투여(복용)

 

 

항생제 투여 모습

 

입원 시 우리가 한 것들

 - 최대한 집과 비슷하게 입원실 세팅

  : 옷, 기저귀, 가재손수건, 분유, 손싸개, 수유 쿠션, 유축기, 분유포트, 가습기, 모빌, 촛점책

 - 입원실에 유팡이 있어 설거지/소독은 병원에서 해결

 

입원실 세팅

 

 

입원 경과

 - 입원 3일차 까지는 체온 지속 37도 이상

 - 4일차부터 36도때 진입

 - 5일차 호전 소식, 6일차 퇴원

 

호전되면서 점차 잘 노는 쥬니

 

 

간단하게 요약했지만, 12시간씩 교대로 혼자 아픈 신생아를 돌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이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예정된 일자에 컨디션을 회복하고 예정된 일자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퇴원과 향후 처방, 그리고 우리가 얻은 것

 퇴원하면서 2주간의 항생제 복용 처방을 받습니다. 1일 3회 분유에 서 먹이면 되며, 이후 한번더 병원에 방문하여 최종 호전 상태를 확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리고 다행히도 쥬니는 2주 뒤 결과에서도 양호하였습다.

 처음으로 각자 12시간씩 아이를 돌보며, 혼자 돌볼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제 와이프가 부재중이더라도 육아를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은 너무도 건강한 쥬니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쁜 사실입니다.

댓글